위키드를 애정하는 위키즌이라면 오늘부터 성수위키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것쯤은 다들 알고 계시죠? 😊바로 가전제품의 여왕! 백색가전의 꽃! 신혼살림의 필수코스!!! #사랑해요엘지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에서 새로 출시한 와인셀러 팝업이 오늘부터 성수매장에서 열립니다 🔥🔥🔥층고 5미터의 드라마틱한 파란공간에서 핑크 베이지 카키로 무장한 신상와인셀러를 설치하고, 두손으로 냉장고 짠짠 가르키는 신문사 보도자료용 사진촬영도 진행하고, 팝업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셀러에 슈냉블랑 화이트 꽉꽉 채워 비교 테이스팅 준비하는데 이대로라면 심장이 너무 떨려서 수명이 짧아질 것 같아.. 라고 행복하고 흥분하며 준비한 팝업이었습니다. 오늘부터 한달간 계속되지만, 아무래도 이번주 목-일요일에 가장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제를 즐기실 것 같아요! 방문에는 인원제한이나 허들이 전혀 없으니 무조건 들러주세요. 맛있는 와인 뇸뇸뇸하시고, 인스타그램 이벤트 참여해 론디메이드 '짠짠와인잔'도 받아가시구요 🎁 

얼마전에 슈냉블랑 나왔잖아, 소스 다 떨어진 거 아냐? 라고 생각하셨다면 nope!! 아직 소개할 포도품종이 천 개 정도 나와있으니 그럴리가 없습니다 😎 다만, 가끔은, 반복학습을 통해 내 입술에 붙는 포도도 몇 개는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레터를 보는 분들은 슈냉블랑을 그렇게 인지하시면 좋겠습니다.

미국친구들은 '쉐닌블랑'이라고도 부르는 슈냉블랑. 지지난 레터에서는 프랑스 루아르의 고혹적인, 웨딩베일같은 우아한 '완벽함 절정미' 매력에 대해 소개해드렸죠? 오늘은 남아공 슈냉블랑을 한번 짚어봅니다. 15년 전(#라떼는 말이야) 오길비가 호주관광청과 공동진행한 호주탐험대에 당첨되어 호주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때 탕갈루마리조트라는 곳에서 묵었는데, 실버타운같았던 바닷가에서 유일하게 20대 어린 여자사람이었던 저는 <스텔렌러스트>가 만든 남아공 슈냉블랑을 마시고 그만 만취를 하게 됩니다...(저는 스물네살 때 처음 술을 마신 알쓰예요 🏄‍♀️) 지금 생각해보니, 루아르 슈냉블랑을 두고는 쓸 수 없는 단어들이 남아공 슈냉블랭에 있었습니다. 유질감, 아몬드, 흰 꽃, 하지만 비오니에 청포도처럼 어지럽지는 않아 잘 모르는 해산물로 가득한 샐러드를 먹기에 좋았던 낭창낭창한 산도. 돈은 없고 간이 건강했던 시절 처음 접한 남아공 슈냉블랑은 분노가 없는 맛, 부드러운 바람같은 맛이었습니다. 이런 이미지로 와인을 기억하고 나만의 단어사전을 갖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매주 보내드리는 목요와인레터를 통해 와인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는 감정들을, 표현들을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오늘! 성수 그로서리 팝업에서는 오시는 모든 분들이 남아공 슈냉블랑을 테이스팅하실 수 있다는 소식! 와인셀러에서 맛있게 칠링된 슈냉블랑의 행복과 미지근한 슈냉블랑을 비교테이스팅한 뒤 "같은 와인 맞아?" 둥그렇게 큰 눈을 뜬 여러분과 반갑게 인사할게요 😊

히히힛, 제가 제일로 좋아하는 파트입니다. 간과 정신력을 혹사시켜 얻어낸 경험치를 무료로 공유할 때의 그 즐거움을 여러분이 알아주실런지 모르겠어요... 😁 위키드와이프는 여러분 덕분에 순항하고 있지만, 사실 이 회사의 본질은 "떡볶이와 깐초, 보쌈에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해드리고 싶어 간질간질한 위키드팀의 마음'이 전부랍니다. 그래서 정답은?

✍️ 그 결과,

어머니에게 "LG전자와 팝업을 합니다"라고 전화를 드렸더니 "가문의 영광이구나"라고 말씀하셨지요 ㅋㅋㅋ 영광의 프로젝트를 앞두고 우리 팀과 와인셀러 경험을 확장하고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을 짜느라 모두들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습니다. 뭐가 좋을까, 셀러가 있으면 행복하다는 걸 도대체 어떻게 알리지!!! 고민하다가 <와인온도가 다른 똑같은 와인 비교테이스팅> 기획이 드디어 탄생했어요! 

차갑고 쨍하게 칠링해서 더운 날 마시는 화이트와인의 극적인 맛을 즐기고 싶다면, 역시 경험해보셔야겠죠? 😎저희는 '남아공 슈냉블랑을 좋아하실거예요'라며 여러분의 취향을 정의해드리지 않습니다. 대신, 눈부시게 파란 5월의 WKD에서 남아공 슈냉블랑을 마시는 기분이란 이래요, 라며 다정하게 경험을 확장해드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