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펜서라는 기계를 처음 알게 된 건 2017년, 어떤 잡지를 통해서였던 것 같아요. 도쿄 오모테산도힐에 디스펜서가 갖춰진 와인바가 생겼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도대체 디스펜서가 뭘까? 신기하기도 하고 눈으로 한번 보고 싶어서 그해 그곳에 들렀다왔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십수년이 지났고 디스펜서는 유명한 대형 와인공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계가 되었네요. 그 디스펜서가 위키드에도 도착했습니다. 한때 디스펜서 사업을 했던 성수 대표님이 백화점 철수하며 선물해주신 건데, 위키드손님들이 이 기계를 엄청 반가워해주시네요?
"어떻게 쓰는 건지 궁금했어요" "이거 비싼 거 아니예요?" "맛봐도 돼요?"의 질문들을 들으며, 디스펜서의 위력을 다시한번 실감했습니다. 디스펜서의 정확한 역할은 한번 오픈하고 남겨두면 순식간에 원래의 맛을 잃어버리는 연약한 와인의 근육을 연장해주는 것입니다. 와인병에 남아있는 산소를 질소가스가 빨아들여 진공상태로 만들고, 남은 마지막 한방울까지도 원래의 상태대로 신선하게 최상으로 즐길 수 있죠(그렇다고 막 1년을 보관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일상와인편집샵 #계절와인 이라는 태그가 나오는데, 여러해전부터 제가, 위키드가 사용했던 태그들이죠. 특히 저는 계절와인이라는 단어를 아주 좋아하는데, 8월부터 본격 계절와인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9월의 리스트도 만들었습니다. 이달부터 계절와인은 매달 디스펜서에 맞춰 열두병을 선보일 예정이고요. 그 리스트를 위키드 운영시간내 언제든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에 그 내용을 자세하게 적었으습니다. 낮에는 김밥과 와인, 저녁에는 솥밥과 와인입니다 🍷
😎 계절와인 테이스팅 티켓
매달 바뀌는 이달의 계절와인 12종을 49,000원에 마음껏 시음하세요. 이용시간은 2시간 30분, 김밥과 타파스 안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