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는 그냥 해, 예요. 1998년. 이런 숫자를 포괄하는 단어인거죠. 프랑스어고, 와인을 언급할 때 따라붙는 단어니까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지만 단순하고 끈기있는, 고작 단어입니다 😉 빈티지의 개념을 이해하면 이 단어를 매일매일 발음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요. 비가 많이 오고 폭풍우가 자주 몰아쳤던 해의 포도로 만든 와인, 타들어가버릴 정도로 건조하고 뜨거웠던 해의 포도로 만든 와인, 모든 것이 평화로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보편적이었던 해의 포도로 만든 와인. 그것을 표기하는 단어거든요.
늘 한결같이 상향평준화되면 좋겠지만, 인생도 어떤때는 바닥을 치고 지옥이었다가 거짓말처럼 맑게 개어 화창하고 부풀어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그래도 인생이고, 그래도 와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날들을 살고, 매일매일 포도밭을 돌보는 농부할아버지/아저씨/청년/할머니/아주머니/아가씨 생산자들 덕분에 포도들은 포도주가 되지요. 그러니 그 어떤해라도 의미없는 해의 와인은 없습니다. 웩, 소리내서 내뱉을 정도로 맛없는 와인 또한 존재하기 힘들어요. 더 맛있거나, 더 특별하거나, 적당히 맛있는 와인의 중간계 이상의 세상은 있지만 '나쁜 와인'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전부 다 사람이, 맛있는 포도를 재배해서 끈기있게 만드는 술이거든요.
비록 빈티지나 세상의 잣대에 의해 상품의 가치가 결정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고급 프랑스와인 세계가 만들어진 멋진 단어들을 쉽게 내뱉으며 평가가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퇴근하고 한잔마시는 잔당 1불짜리 와인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합니다. 그걸 생각하면 빈티지라는 멋들어진 단어는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그해에 우리는 행복했었나? 그런 생각을 하고 맛있게 호로록 마시면 됩니다. 와인에는 그런 단어가 몇개 있답니다 :) 오늘은 빈티지라는 단어를 서랍장에서 꺼내보았습니다. 창업가 사장님이 1년 반 쉬지 못해 크게 번아웃이 왔지만, 매장 문닫고 7박8일 푹 쉬었더니 제정신이 돌아왔다는 속보를 함께 전합니다 😉
😎 1-5시에는 타파스와 와인을
똑같은 샐러드를 예쁜 쟁반과 예쁜 용기에 담았을뿐인데 😉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하반기 업무폭발을 모두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점심피크시간인 12시를 피해 1시에 오픈하는 과감한 결정을 했습니다. 저녁메뉴보다 쪼끔 심플해지긴 했지만, 신메뉴는 오히려 점심에 더 많아질거예요! :) 밤보다 낮에 더 활기찬 이상한 와인바 위키드. 이 무덥고 습한 8월과 안녕하면 윜바의 데이타임에 워크인하세요!
창업자 인스타그램에 팝업노티 올리자마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미팅만 벌써 두개예요! 방금은 가로수길에서도 거래했었던 '선견지명 대단한' 와인수입사 대표님도 공간을 둘러보고 가셨습니다.
위키드 8평 팝업존은 다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 성수일로 1번지에서 독립적이고 임팩트있는(아직 오프라인 공간이 없는 또는 더 알리고 싶은)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 (2) 위키드초이스 공구와 연계해 온라인매출 연계 (3) 위키드페어링바를 통한 맛있는 콜라보컨텐츠 제휴
꽃, 버섯, 사과, 와인, 글라스, 접시, 뱅쇼, 소품을 다루는 많은 스몰브랜드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이곳에 채워진 새로운 이야기들이 꽉 채워지도록, 공간 오너로써 방관하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