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비아노 오늘의 포도공부는 방금 언급한 아브루쪼 뿐만이 아니라 아브루쪼 윗쪽에 위치한 움브리아, 마르께 등 이탈리아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청포도를 하나 배워볼게요. 몬테풀치아노가 이탈리아 국민적포도라면, 트레비아노(Trebbiano)는 국민청포도. 달지 않고 적당히 산뜻하며 적당한 과실미도 갖춘, 알콜도 그다지 높지 않은 포도예요. 군중 속에 섞여 있을 땐 그다지 화려하지도,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죠. 대신, 트레비아노의 매력이 드러나는 건 협조적이며 친화적인 상황에서입니다. 과실미가 높으면 신맛 음식과 확 부딪치고, 산도가 날카로울만큼 툭 튀어오르면 담백한 음식과도 부딪쳐버리는데 이런 요소가 애초가 좀 배제된 포도랄까요? 특히 중부의 트레비아노는 산뜻함은 유지하면서도 적당한 유질감이 둥그렇게 자리해 즉각적으로 맛있게 느껴집니다. 트레비아노 한 병을 가지고 친구집에 선물하는 위키즌이라면 센스만점! 불호도 강하지 않은데다 아페리티프로도 샐러드로도 질감 있는 흰살생선회(도미회, 민어회)에도 무척 잘 어울립니다. 위키드 8월 웰니스박스에는 트레비아노 한병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같은 지역의 같은 포도라도 기가 막힐 정도의 위의 설명이 어울리는 '교과서 트레비아노'를 초이스했습니다. 상상해보시고, 맛있게 마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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