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의 지공다스 사랑은 지극합니다. 갈비찜에 프랑스 남부 론 지역, 몽티리우스 부부가 만든 지공다스를 페어링하고 간장양념에 어울리는 '국룰'이 존재하는구나! 머리를 망치로 두드려맞은 것 같았어요. 프랑스에는 여러가지 와인지도가 존재하는데, 그중 보르도도 아니고 부르고뉴도 아닌 론(Rhone) 지역의 거친 더위 속에서 무섭도록 맛있게 자란 '쉬라+그르나슈 블렌딩' 레드와인이 추석명절음식과 참 잘 어울립니다. 간장불고기, 갈비찜, 산적, 너비아니. 전부 다 짭쪼롬하며 달짝지근한 한식양념인데, 이 계열에 방점을 찍는 한방이 바로 론 남부의 레드와인이예요. 자, 그럼 북부/남부 론 지역 레드의 계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 론 북부 : '쉬라'라는 적포도를 단일 품종으로 사용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레드와인을 만드는 지역입니다. 에르미타쥬, 크로제에르미타쥬, 꼬뜨로띠같은 마을 이름이 붙어 있으면 "아, 론 북쪽에서 쉬라로 만든 비싼 레드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장양념 한식과 부딪치는 건 아니지만, 채끝등심구이나 안창살구이 같은 단순한 고기요리에 페어링하는 걸 추천합니다 😉
🍷 론 남부 : 쉬라라는 적포도에 그르나슈, 마르산느, 루싼느, 무드베드르 같은 다양한 포도를 블렌딩해 좀 더 복잡하고 재밌는 레이어를 가진 레드와인을 만드는 지역입니다. 샤토네프뒤파프(교황의 와인), 지공다스 같은 마을 이름이 붙어 있으면 "아, 론 남부에서 쉬라에 여러가지 포도를 섞어 만든 갈비찜레드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뭐지, 이 시골스럽고 요상한 향들은? 갸우뚱할 수 있지만, 음식과 만나 하나로 연결되는 놀라운 결과물을 언제나, 항상 선물해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