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와인을 왜 마셔? 난 맥주마실거야! 하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와인을 사랑하는 저는 맥주 대신 로제를 마십니다. 진판델로 만든 3불짜리 달콤한 스윗진판델 말고, 프랑스의 정통 로제 말이죠.
프랑스로제는 계곡을 낀 아름다운 루아르의 로제당주, 가파른 론 강을 낀 중남부 론 지역의 따벨로제, 태양이 가득한 프로방스로제가 대표적입니다. 달콤한 로제당주가 봄로제, 따벨로제가 가을로제라면 프로방스는 여름로제가 될 것 같아요. 장미를 살짝 절인 것 같은 향긋하고 엷은 와인입니다. 감귤과 산타마리아노벨라 장미수같은 향이 나는 드라이한 로제라니,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식탁이예요.
🍷 로제와인으로 랜선여행하기 🍋
1️⃣ 청담동😉 노천까페에 앉아 얼음을 동동 띄워 마시기
2️⃣ 프로방스 식당에 앉아 오후 3시에 니스샐러드 페어링하기
3️⃣ 이태리의 친퀘테레 바닷가 식당에 앉아 치즈 가득한 마르게리타 피자 주문하고 옆집나라 로제 주문하기
4️⃣ 마르세이유 해변식당에 앉아 부이야베스 시켜 페어링하기
5️⃣ 양양 바닷가에 앉아 서핑하는 사람들 구경하며 감자튀김에 로제 마시기
🍷 로제와인 tip 🍋
왜 루아르의 로제당주는 봄로제, 타벨은 가을로제일까? 위키드는 말장난을 참 좋아하네! 하셨던 분들께 들려드리는 이야기. 로제당주는 잔당을 남겨두고 발효를 중지하기 때문에 입안에서 달콤한 사탕수수같은 맛이 남습니다. 부드럽고, 아련한 단맛이예요. 그러니 아카시아꽃 과수원길 걷는 기분을 주는 봄로제라 칭해도 과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타벨로제는 완숙한 가을의 맛입니다. 색깔도 위풍당당한 장밋빛이고, 여성스러운 핑크보다는 남자가 입는 진홍핑크망토같아요. 구조감, 알콜이 단단해서 와인만 먹으면 씁쓸하다고 느끼기 쉽지만, 해산물찜이나 랍스터구이에 곁들이면 환상입니다. 치킨카레같은 강한 음식에 곁들여도 맛있어요!